동시대적이고도 실질적인 사회 및 경제 체제 혁명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실로 즐거운 요즘입니다. 그것도 거대기업이 열어주는 유튜브라는 장에서 말입니다.
마치 현대의 소비문화 및 기성예술을 비판하는 뱅크시의 미술이 기묘하게도 자본주의의 관광 상품화에 올라탐으로써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파하는 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위화감과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스스로의 적마저도 상품화하여 흡수하는 궁극의 사회경제 체제에 영원히 갇혀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나무위키에서 읽은 “역사의 종언” 개념도 떠올리게 되는군요. 다만 제가 보기엔 영원한 평화가 아니라 영원한 갈등으로 보이지만요.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보면서 항상 드는 의문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반”은 생기지 않는다는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상은 자칫하면 일종의 역사적 회의주의로 이어질 수도 있을텐데요, 그럴 땐 문제의 차원이나 규모가 진보해나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기술이 발전해도 인류는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건 참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이나 스트레스 같은 정신의학적 척도에서 비교한다면 그다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겪게 되는 비극적 사건의 규모, 이를테면 이백년 전의 영아생존률, 기아나 영양상태, 직업병의 심각성을 비교했을 때는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다뤄야하는 문제의 범위가 점차 차원을 높여가며 진보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여러가지 사회현상에 대해 논해보고 싶지만 오늘은 결코 붉지 않고 “분홍색”이라고 주장하는 대륙철학 전문 채널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기에 이쯤 해두겠습니다. 처음의 링크는 개념쌓기 라는 채널의 <<슬라보예 지젝의 레닌 없는 레닌 강의>> 영상입니다. 지젝은 둘째치고 레닌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소련이나 공산주의 같은 키워드와 연관되는, 한국에서는 공공연하게 논하기 껄끄러운 인물이죠.
채널 주인장은 홍준성이라는 부산대 철학과 강사입니다. 일단은 강단에 서계신 분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권위와 신뢰성이 느껴지고, 유튜버로써의 적절한 (똘)끼도 갖춘 사람입니다. 또 분석철학이나 철학사가 주류인 유튜브 철학계에서 드물게 대륙철학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분석이니 대륙이니 하는 철학 학풍의 구분도 최근에 알게 된 것인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분석은 선문답으로 뜬구름 잡는 (그러나 생각의 기술을 기르는?) 논리학 같은 느낌, 대륙은 기립과 체제전복 등 현실에 갖는 함의에 더 중점을 두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제 자신의 내면에 대해 고찰하는 글이 많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삶을 펼쳐나갈만한 동기와 동력을 어느정도 갖출만큼 충분한 고민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인간관계와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좀더 고찰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남은 하루 사회 변혁을 고민하는 알찬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