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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906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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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깨기

지난 토요일 화제의 영화 <호프>를 봤다. 호불호가 아주 심하게 갈린다. 미술과 촬영 등에 대해서는 훌륭하다는 데 대체로 합의가 되는 것 같지만 플롯은 단순하고 불친절하여 영화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나는 아주 재밌게 보았다. 아쉽다는 이유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내게는 그 아쉽다는 점들 자체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영화의 스탠스 자체도 그 점들에 대체로 무관심하고 말이다.

이 영화를 목요일에 다시 볼 예정이다. 재미있는 점과 재미없는 점을 제대로 구분하고 각 요소들과 그 관계가 이 영화에서 어떤 중요도를 갖는지 가늠해보고 싶다. 목요일 전까지 스스로 숙제를 정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을 모두 깨고 가려고 한다. 감독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아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방금 그 첫번째 새끼숙제를 해결했다. 오늘 본 것은 <곡성>이다. 벌써 개봉 10주년을 맞는 영화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기회에 보게 된 것인데 아주 재미있다.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아역과 일본인 배우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곡성>도 개봉 당시에 다양한 평이 오갔다는데 여유가 되면 찾아보고 싶다.

남은 숙제는 <황해>와 <추격자>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