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를 봤다. 약 반년간 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것같다. 영화로서 매우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시대를 막론하는 문명의 흥망성쇠와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삶에 있는 어떠한 공통된.. 지점을 잘 건드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슬픈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신도 아닌데 모든것을 짊어지려는 것 처럼. 이런 이야기에서는 마치 신들이 인간같이 행동한다. 그들에게 저항하고, 고난과 역경을 맞이한다. 신화는 그 문화의 거울이다. 마치 동양에서는 바다에 용왕이 있는것 처럼, 그 사회의 관료제나 신분체계, 사고방식을 투영한다. 신은, 우리의 안에 있는 그 무언가를 가리키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외부에 실존하는 개체라기에는 그 시대의 한계를 공유한다. 이하는 아무말 대잔치. *스포할수 있으니 주의* . . - . . 1. 오디세이는 역사인가 엄밀히 말하면 신화지만, 역사의 파편이 있다. 아주 간단히말해, 어느 섬 마을의 왕을 하던 오디세우스라는 사람이 아가멤논을 따라 트로이침략을 하고, 집에 가는길에 길을 잃고 방황하며 거인이나 괴물들을 만나 싸운뒤 열심히 노력해서 집에 오는 이야기인것같다. 엄청난 문명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이것이 실제 역사에서 고대 그리스의 선조들이 가진, 당시 세계에 대한 협소한 인식의 흔적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건 아마도 주인공의 정의와 문명의 승리가 아니다. 2. 생각보다 좁다 트로이를 점령하기 위해 10년이나 싸우고, 집에 돌아가는데만 10년이 걸리는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오디세우스의 고향과 트로이는 몇주면 주파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금으로 따지면 그냥 그리스 국내여행정도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무려 아프리카와 스페인을 거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이한 여정을 다룬다. 3. 기록한 사람의 인식이다 오디세이아에서 주인공 일행을 제외한 적대적 세력은 때때로 기이한 현상이나 신, 또는 괴물로 묘사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기원전 약 12세기경 이집트는 이미 거대 제국이었다. 히타이트도 그렇다. 마치 세계에서 문명을 보존한 이들은 자신뿐인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 괴물과 신들이야말로 멀쩡하게 살던 부족들 아닐까? 이미 트로이전쟁을 할 당시에도, 기자의 피라미드는 1500년된 고대유적이었다. 트로이전쟁 이후 미케네와 그 일대의 사람들은 바다민족(...)이 되어 함께 약탈에 나선다. 4. 약탈 10년을 싸웠다고 했다. 그 고대시대에 정식 보급루트가 있었을까? 소문에 따르면, 10년동안 내내 주변 도시국가들과 부족들을 약탈하며 버텼다고 한다. 제우스의 도리라고 하지만, 약탈하면 당연히 주변국들이 화낸다. 5. 무력만능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무력이다. 왜 트로이가 망했는가? 기만과 무력에 의해. 어떻게 키클롭스를 이겼는가? 기만과 무력에 의해. 결국 집에 돌아와서도 그는 구혼자들을 무력으로 처단하고 승리를 거머쥔다. 그리고 그 나라는 결국 무력에 의해(놀랍게도 그들이 말하는 '야만인'들은 기만없이 정정당당하게..) 멸망당한다. 6. 반복되는 역사 수세기가 지난 후, 고대 그리스는 또다시 폴리스를 만들고, 투키디네스의 함정에 빠져, 필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다. 그들은 마치 헬레니즘 문명의 마지막 횃불을 안고 무너지는것처럼, 최대의 세계대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문명은 그들이 책임지는게 아니었다. 그랬던적은 없다. 문명은 인간이 있는한 자연발생되는 그 무엇인 듯 하다.
오디세이
이름,
10
1
목록
민주주의 배송사업 망해서 슬퍼하는 영화
구혼자를 왕이 일일히 처단하는 나라가 민주주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