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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은 기필코 사치를 부려야만 하겠다

준박, (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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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마음이 어제 새벽에 공부하면서부터 들었다. '내일이 금요일인데 진짜 사치를 꼭 부리고 싶다' '입에 고급진걸 넣어주고 행복을 누려야만 직성이 풀릴것같다..'

그래서 이전부터 찾아보고 점찍어둔 파스타집 하나를, 동행할 친구를 구해 함께 다녀왔다.

'노마' 라는 서울대입구 4번출구로나와 인적 드문 골목길에 자그만하게 있는 비스트로, 주로 파시는 메뉴는 파스타. 나랑 친구는 라구 파스타 + 알프레도 딜 파스타 + 사장님이 즉석에서 조리하는 오늘의 파스타 총 3개를 시켰다

이 식당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 사진에서부터 여기가 진짜 이탈리아에 가깝게 파스타를 만드시는구나가 느껴져서였다.

가게 들어와서부터 눈에 보이는건 다양한 종류의 이탈리아 면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만 구할수있는 아주 귀한 종류의 면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거기서부터 사장님이 요리에 진심이라는걸 여러모로 느꼈는데

같이 간친구도 요리에 진심이고 나도 먹는거에 진심이라 바 자리에 앉아 사장님과 이런저런 만담을 펼쳤다 정말 재밌었던건 면종류를 여러가지 구경해보고 먹고싶은걸 고른 경험이다.

사장님께서 나랑 친구가 안먹어본 면이 뭐냐면서, 대략 50cm 넘는 길이의 면을 보여주시고 그걸로 라구 파스타를 해주셨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면을 만들때(데체코, 디벨라) 건조기에 저온건조로 말리고난다음에 길이에 맞게 잘라서 포장을 한다. 사장님께서 주신 면은 끊지않고 면 한가닥 길이를 통채로 건조해서 그대로 만든 면인데 한입 가득 넣고 입에서 튕겨지는 면이 너무 맛있고, 새롭다 더 충격인건 크림파스타를 시켰는데 그냥 깔끔하다 보통 크림 베이스로된 파스타면 느끼한게 정상아닌가..? 딜향에다가 정체 모를 재료하나가 산미를 딱 잡아주니까 맛이 어디하나가 모난데없이 밸런스가 꽉잡혀있다.

하나도 안남기고 소스부터 면까지 싹싹비웠다. 마지막으로 나온 사장님이 즉석으로 생각해서 만들어주신 바질 + 대추방울토마토 + 아스파라거스 + 버터 + 키알라라는 한국에 아직없는 사각면 으로 만들어주셨는데 파스타가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맛과 버터향이 나다가 마지막에 산뜻하게 바질이 잡아준다.

전체적인 모든 메뉴가, 맛의 조화가 너무 잘이루어져서 먹을때 하나의 맛이 나타나는게 아니라 3가지가 조화롭게 나타나는 느낌이 강했다. 딱 맛있고 + 깔끔하다는 느낌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점이라 하면 입에 넣자마자 와!! 하는 걸 기대한다면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점인것같다. 일반적으로 비싼 음식을 먹으면 환상의 맛을 기대하게되는데 재료 자체가 참치, 대방어, 고기, 갑각류처럼 자체 감칠맛체급이 미친 친구들 제외하고는 그런걸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msg 넣는것도 있고. 하지만 그럼에도 비싼 가격을 내고 음식을 찾아먹는 이유가 뭘까.. 하면

다른데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그런 디테일을 느끼고싶어서가 아닐까?

다음에 가게된다면 목살스테이크나 비스큐 파스타처럼 감칠맛 가득한거 시켜서 입에서 폭발하는지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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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새벽에 괜히썻다. 미친듯이 배고프네..

맛있겠다 추천감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