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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시대

커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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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시 배달의 시대가 열렸다

작년 여름에는 퇴근하면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키고 넷플릭스로 짧은 시트콤/예능을 틀어놓고 먹는 게 삶의 낙이었다.
아마 회사에서 10여명의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점심을 먹고 커피챗(?)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기빨려서 저녁 시간이라도 내면의 평화를 얻고 싶었던 듯.

그러고 2학기엔 오랜만에 학교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학식도 꽤 나쁘지 않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한동안 집에서 혼자 먹으려고 할 때마다 먹고 싶은 게 없어져서 끼니를 걸렀다.
이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밥이라도 사람들과 어울려 높은 텐션으로 먹고 싶었나보다.

극 I긴 한데.. 내가 이렇게 까다롭다.

최근에는 잃어버린 녹두 맛집들을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흡족했다. 
방학 동안 약간의 힐링을 해서 그런가, 입맛도 돌아오고 있다. 오늘은 먹고 싶은 배달음식도 생겼다. 1인 김치찜을 시켰다.
그리고 새롭게 볼 가벼운 시트콤을 추천받아서, 이걸 보려면 꼭 집/녹두에서 배달포장/혼밥으로 먹어야 한다!

방학이 되면서 나는 게을러졌지만 건강해졌다. 이제 뜨끈한 물로 샤워할 때 온전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우울한 일기는 잘 안 쓴다. 학구열(?) 성취욕(?)은 반감한 것 같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조금씩 생겨나가고 있고 삶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제 건강하게 살기로 했다.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오랜 버릇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만큼은) 틀린 생각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내 마음은 몸이 가는대로 간다. 

최근에 결심한 것은: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로 했다.
아침에 강의실에서 추워서 덜덜 떠는 문제랑  점심 먹고 혈당 스파이크에 해롱헤롱해지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애착컵을 구매해서 물도 자주 마실거다.
수족냉증이 심해서 고민 아닌 고민이었는데 물 자주 마셔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물 한방울도 안마시는 날이 많은데 이젠 진짜로 물 마실 때가 됐다.
바닥에 뭔가 애착이 가는 일러스트가 붙어있는 컵이라던지.. 왠지 사랑스럽고 계속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컵.

나 혼자 /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랑 이 얘기를 할 때는 뾰족한 해결책은 못 찾고 원래 그때가 제일 졸린거지.. 인문대 강의실이 아침 난방이 잘 안되나벼..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의대생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바로 저런 솔루션들이 돌아왔다. 본과 시작도 안한 앤데 신기하다. 걔의 진학과 이러한 사고방식/관점 사이에 분명 상관관계가 있을 것 같다.

배달음식 먹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시작해놓고 건강하게 살겠다는 내용으로 마치는 게 이상해보이기는 한데..
나의 원래 상태가 [끼니를 거르는 일상] 이었던지라 이제부터는 [먹기로 했]고 그게 나에게는 [건강해지는 방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당분간은 메뉴를 너무 신경쓰지 않고 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기로 했다.
좀 먹어 버릇하고 나면 칼로리나 영양성분을 신경써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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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찜 배달은 좋은 선택이에요~

프렌즈 ㄱㄱ 개재밋음

ㄴ프렌즈 보기시작했는데 이사람 어케안거지 ㄷㄷ

김찌침

건강하고자 할 수 있다는 게 건강하네요

김치찜을 요리해먹는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