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대입구역에서 한 친구를 기다리며 나눈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웠습니다.
저는 "이런 추운 날씨 속에서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 비스무리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러나 3초쯤 후에 번복했지요. 
"아니, 사실 거짓말이야"
계속 살아갈 게 분명했거든요.
옆에 있던 친구가 "아무래도 죽지는 않겠지"라고 했던가, 그러면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당연하지 않은 척하면서 당연한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난 내 인생의 끝에서 죽을거야"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든거죠. 정말로 당연한 말인가?
천사가 된다는 아이디어는 반박당했습니다. 죽고 나서 천사가 되는 게 상식적이라고 해서요.
하지만 저는 끝끝내 그 방법을 찾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갖은 고심 끝에 쟁취해낸 인간 승리였습니다. (사실 거짓말입니다. 별로 고민하지 않고 있었는데 불쑥 떠올랐습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간으로 살아가다가 돼지로 변신하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됩니다.
꼭 돼지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레고르 잠자가 되었듯이 거대한 벌레라던가.. 인생을 끝내고 싶지만 죽기는 두려운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