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양수업에서 과제물을 제출하기 전 카피킬러에 꼭 돌려서 표절이 아님을 증명하라고 했다.
나는 과제 전체를 직접 썼던터라, 아무런 의심이나 걱정 없이 카피킬러에 글을 넣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카피킬러는 표절율이 16%(!)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중 15%를 차지하는 이유는 내 문체가 GPT같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GPT킬러 옆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
혹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문장의 도입부나 결론에 특정 표현이 반복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수식어가 불필요하게 많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어투가 지나치게 정중하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경험이나 예시로 바꿔보세요.
문장의 리듬과 호흡이 너무 일정하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쉼표나 마침표가 과하게 사용된 건 아닌지 확인해보세요.
글의 흐름이 변화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내용 전개가 단조롭게 이어지지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실제 사례나 경험이 담겼는지 체크해보세요.
글 전체가 지나치게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보세요.
"
사람을 찾겠다는 기계가, 사람을 기계라고 말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라면서, 오히려 사람 말투를 재단하고 있었다.
모르겠다. 내가 사람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 사이트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 정체가 주인장이 만든 봇이라고 해도 부정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