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해방연대 아지트

사용자 확인중...

일지 844호의 개정판

본문 보기

난감하다

B는 A가 여기에 불필요한 존재라고 얘기했다. A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그래! 나간다!"

B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시선은 바닥을 향할 뿐이다.  

"나 간다고!"

A는 다시 한 번 소리쳤지만 B는 여전히 미동도 없다. 잠깐을 더 기다린 후 A는 쿵쿵거리며 걸어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열린 문으로 멀어져가는 A의 뒷모습이 보인다.

'난감하네...'  

B는 생각했다.

C는 조용히 눈치를 보더니 슬쩍 일어나며 인사를 했다.  

"난.... 감...."

C는 A가 활짝 열어둔 문을 살포시 닫았고 복도로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B는 가만히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