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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760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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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보자면 7월은 여러 가게가 자리를 빼고, 유리창에 임대 문의가 붙고, 새로운 가게 공사가 진행되고 오픈하는 일이 가장 많은 달입니다. 작년 7월에 집 바로 건너편의 단골 카페가 사라진 일로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좀 더 둘러보고서는 7월에 여러 공간이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특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돌아온 7월에도 많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꼭 한 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던 와인바가 사라지고 느낌 좋은 카페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등교 셔틀을 기다리는 곳에 있던 커피와 맥주를 함께 팔던 가게는 내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어 포장 초밥을 먹기 좋았던 가게도 유리창이 깨끗해지고 내부에 주방까지 철거되었습니다. 

익숙했던 풍경이 사라진다는 것은 참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안 간 가게도 있지만 저를 이루는 주변 환경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빠지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종종 들르던 곳이면 더더욱 마음에 빈 자리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동네에 꽤 오래 살았다는 생각에 지나 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예전엔 여기에 ~가 있었어~'라고 말하는 것도 상상해봅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은 아직 없긴 합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기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나에게 필요한 장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등장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나중에 한 번 가서 구경해야지'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고 어떤 느낌일지 궁금함과 기대감이 들게 해줍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가족! 우리 동네에 온 걸 환영해! 알고 보면 이미 동네 토박인데 자리만 옮긴 경우도 있겠구요.

여러분도 동네를 돌아다닐 일이 있다면 최근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둘러보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