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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739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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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교수님 몰래 연구실 나가는 법

비 오는 날 교수님 몰래 연구실을 나가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저는 신발 바닥에서 나는 삑삑 소리가 몰래 나가다 교수님께 들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도 건물 내부에서 빗물에 젖은 신발 바닥이 내는 소리는 소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Pu et al., 2018) 저는 이 문제에 신발-지면 마찰 순간 최소화 역행적 걷기 (발가락 먼저 딛기)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전 연구들은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신발을 아예 벗는 방법 (Le et al., 2020), 무릎으로 걷는 방법 (Pop et al., 2023)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발냄새 등 다른 신호를 유발하여 교수님께 들키는 확률을 높이거나 무릎이 매우 아프다는 단점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또한 발 뒷꿈치 들고 걷기(When et al., 2022) 등의 State of the Art 방법은 에너지 소모가 크며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부수적인 문제를 줄이고 기존의 걷기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은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신발 바닥이 물에 젖었을 때 걸으면 소리가 나는 이유는 신발 바닥과 지면의 접촉 시간동안 앞으로 가려는 의도에 의해 두 면 사이에 수평 방향으로 마찰력이 발생하고 이 때 물기가 두 면 사이에 존재하여 붙어 있지 못하게 만들면 신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뒷꿈치가 바닥에 닿을 때 몸 전체를 끌어오려는 강한 힘이 뒤쪽으로 작용하며 발 앞쪽이 바닥에 닿기 직전까지 뒤로 가려는 힘이 있기 때문에 뒷꿈치를 바닥에 굴려 문지르는 듯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소리가 발생합니다. 또한 뒷꿈치를 먼저 내밀어 걷는 방식은 뒷발 앞쪽으로 지면을 뒤로 미는 힘 역시 필요하여 양발 모두에서 소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걸을 때 발 뒷꿈치를 먼저 지면에 닿게 하는 것이 아닌 발가락이 먼저 지면에 닿기 하면 소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Figure 1)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 흥미로운 점은 몸 전체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상반신이 앞으로 살짝 기울어 뒷발의 미는 힘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발가락 먼저 딛기 방식으로 앞발과 뒷발 모두의 소리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otA 방식과의 비교 실험에서 발가락 먼저 딛기 방법은 교수님에게 들키지 않고 나갈 수 있는 확률을 35.4% 달성하였으며 이는 이전 SotA 방식인 뒷꿈치 들고 걷기와 비교하여 1.3% 높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Table 1) 또한 실험 참여자의 에너지 소모 점수를 1~5점으로 측정했을 때 2.3점으로 뒷꿈치 들고 걷기의 3.1점과 비교하여 에너지 소모가 적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able 2)

저는 발가락 먼저 딛기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비 오는 날 교수님께 들키지 않고 몰래 연구실을 나가는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제 방법은 SotA에 비하여 높은 성능을 보였으면 특히나 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걷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리의 원인을 확실하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과 안정적으로 교수님 몰래 나가려면 더 높은 성공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물기가 있어도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 연구와 추가적인 걷기 자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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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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