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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736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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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최최종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하며

마지막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특히나 미처 하지 못했던 실험, 추가해야 될 내용 등이 마구 생각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마감 효과로 인해 집중력이 높아지고 머릿속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만 가득차기 때문이다. 이때 내 컨디션이 괜찮다면 추가 실험을 진행해보거나 내용을 수정을 해본다. 이렇게 하다보면 예상 마감 시간을 넘기기 일수고 결국엔 제출 시간 직전까지 가게 된다. 반대로 내 컨디션이 안 좋다면-대체로 마감 근처에는 학기 말이기에 다른 마감이 겹쳐 있어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이다-현 상태에 만족하며 수정 사항을 넣지 않아도 될 이유를 생각하거나 다른 팀원이 그 부분을 해주길 마음속으로 기대해본다. 팀원들이 모두 지쳐 있다면 수정이 힘들 수도 있다.

둘째, 보고서는 프로젝트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글로 내가 한 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흐름이나 실험 설계에 대한 검증 등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며 보통 이런 생각을 왜 미리 하지 못했는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다음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면 보고서 작성 또는 문서화를 틈틈히 하고야 말겠다는 지키지 못할 다짐을 하게 된다.

이제 이번 학기 마지막 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 5시간 가량 남았다. 다음부턴 보고서를 틈틈히 미리 적어두어야겠다.

그러면서 아마 일기를 작성하는 이유도 보고서를 작성하는 효과와 비슷해서라고 생각해본다. 이건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루 단위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게 한다.

이제 학기가 마무리되면서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구간을 마치게 되었다. 다음 학기부턴 일기도 잊지 말고 자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