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식빵을 옆면으로 깊게 홈을 파서 치즈를 넣고 따뜻하고 촉촉하게 데워서 파는 빵을 먹었다. 다른 음료나 잼 없이 먹는데도 물리거나 맥히지 않고 짭쪼롬한 치즈가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어디 여행지에 있는 빵집에서 빵 5개에 만원이라 같이간 사람들은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데 나는 그냥 별다르게 먹고 싶은 빵도 없었다. 거기서 사서 먹고 있는 치즈 식빵이 맛있어서 그거 하나를 다 먹고 다른 빵은 안 골랐다. 빵 본연의 맛으로 그렇게 맛있게 먹은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비록 꿈이었지만 말이다. 어느 모르는 사람이 그 빵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맛있는데 양은 좀 있다고 대답을 했다. 나는 한끼를 그 빵으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아침에 다시 잠에 들면 생생한 꿈을 꾸고는 한다. 지난주에 매일 학교를 갔더니 주말의 늦잠이 꽤나 행복하다. 지난 한달 가스비가 20만원이 나온 충격으로 전기요를 샀다. 난 항상 전기장판이라고 불렀는데 요새는 전기요를 따로 파나보다. 공기는 좀 서늘해도 바닥이 따뜻한 것이 잠이 솔솔 온다. 아침을 먹을까도 생각하다가 주말인데 그냥 자기로 했다. 대신 꿈에서 빵을 먹었다. 맛있었다. 어딘가에서 비슷한 빵을 팔고 있으면 사먹어볼 것 같다. 꿈 밖에서는 먹다보면 점점 식어가겠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직접 먹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