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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388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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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기억될 오늘 - 계엄

어제 밤에 양치해야지... 생각하다가 잠들었는데
10시반쯤 깨보니까 룸메가 들어오면서 뉴스 보라는 거임
충격!
윤통이 비상계엄을 선포함
그때부터는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향연
온갖 카톡 채팅방과 디스코드 서버를 오가면서 유튜브로 MBC 뉴스 시청
국회 앞에 사람들 모여있고 국회의원들 속속 도착
그거 보면서 "아.. 오늘은 피곤하고... 내일은 인터넷 끊기면 일단 학교 가서 눈치 살펴야겠다...
학교에는 군경 함부로 못 들어오겠지? 그러고 사람 모아서 광화문 가고..."
이런 생각 하고 있었다
근데 뭐 군인들 창문 깨고 들어가더니
소화기 맞고는 복도에서 그냥 대치하고 있음
체포조 움직이긴 했다는데
사병들은 무슨 생각 했을지 궁금하다
국회의장은 안건 상정해야 진행된다고 앞에 그냥 서있고
근데 안건 상정 되자마자 바로 표결하고 계엄해제요청 결의안 통과 땅땅땅
윤석열 씨는 술쳐먹고 잠들었나 왜 이렇게 조용하냐
그러고 기다리다가 3시쯤 자러감
아침에 있어나보니 한 5시쯤 국무회의 소집했고 모이는대로 해제 선포한다고 했다함
공교롭게도 오늘은 갑신정변 140주년
그 사람들은 삼일천하 했는데 윤은 그냥 세시간천하 했음
나는 아침(12시)에 일어남
계엄 다음 날 먹는 버거킹이 개꿀맛
학교 와보니까 사람들 복도에 비치된 신문 읽고 있길래
와 개재밌겠다 하고 정독함
동아일보는 이미 계엄 선포랑 해제요청, 국회랑 구 전남도청 앞 집회, 카카오(추정) 전 직원 긴급출근, 코인 주식 환율 떡락까지 다 정리해놓음
이게 레거시 미디어의 노련함인가
근데 인공지능 수업 교수님은 재밌는 얘기가 많지만 진도 많이 밀려서 그냥 수업한다고 함
내일은 행정관 앞에서 학생총회 열린다고 하고
내일 수업 제끼고 총회 가야지~ (절대 수업 가기 싫은게 아님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에 가는거임)

동아일보 지면보기: https://www.donga.com/news?ymd=20241204
평소에 동아일보 안보지만 확실히 덩치가 큰 게 힘이 있긴 한가봄
한겨레는 계엄 다룬 면수도 2면이고 소식도 계엄 선포까지만 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