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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385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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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 추천글

저는 좋아하는 애니/만화 작품이 크게 3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되고 있는 '이학' 씨의 '격기3반'이구요, 다른 하나는 '후지모토 타츠키' 씨의 '체인소맨'입니다. 이 둘은 비교적 최근, 대학교 입학 전후로 알게 된 작품이고 굉장히 재밌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니구요 둘 다...

제가 오늘 소개 드리고 싶은 작품은 '아라키 히로히코'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입니다.

기본적으로 능력 배틀물이고 각 부마다 주인공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서, 1부의 죠나단 죠스타, 그의 손자 2부의 죠셉 죠스타, 그의 외손자 3부의 쿠죠 죠타로, 죠셉 죠스타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 4부의 히가시카타 죠스케, ... 이렇게 각 부별로 이전 부 주인공의 자손이 다른 주인공으로서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짧게 죠죠로 흔히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굉장히 단단한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 빠져들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그런 작품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밌는데 왜 주변에는 죠죠를 보는 사람이 잘 없는걸까요...

그 이유는 아마 높은 진입 장벽이 아닐까 싶습니다. 1986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초장기 작품이면서도 굉장히 독특한 그림체, 특이한 대사 및 구도 같은 특징들이 처음 죠죠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징들은 죠죠의 개성이 되고 그런 개성에 매료되면 진입이 힘든 만큼 헤어 나오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림체를 보시면 다른 만화와는 구별되는... 확실히 뭔가뭔가입니다... 장기 연재 중인 만화인 만큼 그림체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이 가장 오래 된 죠죠)

"오라오라..." "무다무다..." 등의 캐릭터들의 특유의 기합 소리 자체가 아이코닉합니다. 죠죠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 기합 소리는 알 만큼 널리 알려진 대사입니다.

『하이!』 한 기분이 뭔데;;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죠죠를 보는 것은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출처: 뇌내망상)

죠죠 서기라고 불리는 특이한 포즈도 죠죠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다른 곳에서 많이들 패러디 하는 요소이구요,,,

위에 네 가지의 예시를 보여드렸는데 오히려 어떤 작품인지 혼란스러워지셨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중간에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죠죠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벅찬 감정만 느낄 수 있으시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내용 설명을 하나도 안 했기 때문에 간단히 각 부별로 정리하겠습니다.

죠죠는 현재 9부를 연재 중입니다. 근데 저는 8부도 덜 봤기 때문에 7부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그 전에 8, 9부를 덜 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그 두 개가 너무 MZ스럽기 때문에 이전 죠죠의 분위기와 많이 다른 것이 있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일단.

  • 1부 : 팬텀 블러드 : 죠나단 죠스타 죠죠 세계관의 시작. 19세기 영국 죠스타 가문의 장남 죠나단 죠스타의 이야기. 흡혈귀가 된 친구 디오 브란도에 맞서 싸우는 줄거리... 굉장히 클래식 하고 주인공도 정석적이기 때문에 무난합니다. 부마다 이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는 것이 좋지만 워낙 옛날 만화이기도 하고... 유튜브에 애니 요약으로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2부 : 전투조류 : 죠셉 죠스타 죠죠 특유의 머리싸움이 정립된 파트. 2차 세계 대전 직전의 미국과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나치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지만 서구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파트입니다. 죠죠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이 파트를 통해 짧은 회차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가장 좋은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 3부 :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 : 쿠죠 죠타로 죠죠가 뭐냐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파트. '스탠드' 라는 개념이 최초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도입된 파트이며 그로 인해 가장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파트입니다. 오라 러쉬 vs 무다 러쉬도 이 파트에서 나왔으며 많은 패러디를 낳았습니다.

  • 4부 :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 히가시카타 죠스케 갑자기 일상물?? 무거웠던 1~3부 주제에서 살짝 벗어나 일본의 '모리오쵸'라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물론 진짜 일상물은 아니고 열심히 싸웁니다. 스탠드 능력자인 연쇄 살인마를 추격하는 내용이고 이 파트도 가볍게 보기 좋은 편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 5부 : 황금의 바람 : 죠르노 죠바나 이전 파트까지는 정의로운(?) 죠죠들을 그렸다면 이번 주인공은 이탈리아 갱단의 일원입니다. 위에서 봤던 갱스터를 동경하게 되었다는 인물이 5부의 주인공입니다. 이전 죠죠들과 연결 고리가 가장 적어서 분위기가 이질적이고 그 분위기에 매료되어 팬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5부 애니의 브금이 유명해져서 일종의 밈이 되었습니다.

노래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U0TXIXTzJEY&ab_channel=YugoKanno-Topic

  • 6부 : 스톤 오션 : 쿠죠 죠린 최초의 여성 죠죠가 나온 파트. 3부 죠죠의 딸이 주인공이며 5부 주인공보다 더 한 점은 6부 죠죠는 아예 처음부터 감옥에서 시작해서 탈옥을 시도합니다. 능력 배틀물의 특징 상, 뒤로 갈 수록 복잡한 능력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6부 능력들은 굉장히 난해하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캐릭터 디자인, 죠죠 특유의 독창적인 구도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 7부 : 스틸 볼 런 : 죠니 죠스타 19 세기 말 미국의 기수 출신 죠죠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림체도 내용도 분위기도 굉장히 많이 바뀐 파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내용 전개 및 능력 묘사도 훌륭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트입니다.

이렇게 간단히 각 부별로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저는 2부 - 7부 - 3부 - 5부 - 4부 - 1부 - 6부 순으로 추천드립니다. 재미 순위가 아니라 처음 입문할 때 보면 좋을 것 같은 것 순으로 정렬한 겁니다... 사실 다 죠죠라는 타이틀로 묶이긴 하지만 파트마다 분위기와 내용이 너무 달라서 그 사이에서도 취향이 많이 갈리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재밌는 파트가 여러분께는 재미 없을 수도 있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요새는 잘 안 보다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같이 죠죠 얘기 할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심심한데 할 게 없을 때 한 번 씩 봐주시고 저랑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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