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편입니다만, 아지트에는 애정을 갖고 있기에 앞으로의 운영 및 개발 방향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계획이나 일정이라기보다는 그저 미래에 바라는 소망 내지는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상상이 현실이 될지 어떨지는 지금 시점에 알 수 없습니다만 제 상상을 여러분과 나누어보고 싶고 또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결심이 서지 않는 구석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 미래상상보고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출석 미니게임
요즈음 여러 미래를 상상하게 되는 기능은 출석 미니게임입니다. 워들이나 꼬맨틀처럼 매일 이 아지트에 접속하여 잠깐 놀다갈 수 있는 미니게임을 넣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그러한 기능을 넣어야 아지트를 직접 만드는 의의가 본격적으로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어떤 미니게임을 넣을지는 고민중입니다.
지뢰찾기 같이 제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퍼즐 장르의 게임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꼭 지뢰찾기가 아니더라도 푸는 시간이나 행동 횟수 등을 겨룰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습니다. 지뢰찾기는 운과 정보제한이 중요해서 맨 처음 플레이 기록만을 겨루게 됩니다. 가능하면 여러번 하면서 점수를 겨룰 수 있는 최적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주제 질문을 설정하거나 삼행시 단어를 주고 글을 짓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사이트이니 글을 쓰게 한다는 취지입니다. 단순히 점수를 겨루는 것보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니게임에 출석하고 싶나요?
블로그
처음에 아지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는 블로그를 만들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지트는 모두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광장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광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제 글을 정리하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아지트 내에 저만 쓸 수 있는 블로그 페이지를 만들고 기존에 제가 쓴 글은 전부 블로그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도 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저이니 블로그 공간이 생겨도 여러분의 아지트 방문 목적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기능은 꼭 저만 쓰는 공간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아지트가 블로그의 기능을 잃은 것은 맨 처음에 글 쓰기 기능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분도 여러분의 아지트를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제안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기획이 아쉬운지 환영하는지 어떤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알림
아지트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은 글이 올라와도 알림이 오지 않아 자주 안 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아지트가 플랫폼에 독립된 공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태생적인 약점입니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자동으로 아지트 새글을 알리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만들기엔 우선순위가 밀리기도 했고 링크를 한 번 더 클릭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고 결국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종속되는 구조가 될 것 같아 기각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디스코드 봇으로 알림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어차피 제 지인들한테 알리고 싶은 것이니 그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같은 디스코드 서버에 있지는 않지만 아지트 알림은 받고 싶은 분이 있다면 왼손잡이해방연대 대피소 디스코드 서버에 들어오는 것이 어떨지 유도해봅니다.
아예 앱으로 출시하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앱 개발이라 함은 안드로이드와 iOS 양대 플랫폼에서 모두 사용가능하도록 개발하고 또 그것을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심사를 받고 출시하는 과정까지 여러 귀찮은 일을 하라는 말입니다. 고작 알림 한 번 보내보겠다고 그런 큰 일을 벌일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기에 알림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른 플랫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이메일 구독 시스템을 만들거나 PWA를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미래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자꾸 계획이란 단어를 무심코 쓰게 됩니다. 제 생각에 계획은 더 구체적인 방법과 확실성과 책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 쓴 구상들은 계획이 아니라 상상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요즘입니다. 앞으로도 아지트의 발전을 기대하주시길 바라지만 또 너무 기대하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으면서도 그런 부담이 아지트의 발전을 더 채찍질할 수 있다면 좋은 건가 하는 양가적인 바람인듯 바람아닌 바람을 고백해봅니다. 교양 수업에서 글 쓰는 이는 자신의 고민을 정리해서 어느 정도 매듭을 짓고 글로 표현해야 한다는데 아지트에서까지 그래서는 글쓰기가 너무 두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는 아지트를 글 쓰는 일 자체가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공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가끔 읽기에 재미있는 글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죠. 잡설이 길었습니다. 잡설은 재미있지만 세상에 할 일이 많습니다. 오늘 쓴 상상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실현이 될런지 궁금해해주시는 정도가 딱 부담스럽지 않고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입니다. 궁금해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