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간단한데 그건 바로 유튜브 보기 전에 미리 양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파이럴은 이미 돌고 있기에 스파이럴이고 만약 돌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스파이럴이 아니라 그냥 동그라미일 것이다.
스파이럴은 세상의 다른 모든 것과 같이 불완전하게 상하전후좌우로 요동친다. 거기에 나는 증폭회로를 달아서 요동이 마침내 스파이럴을 쓰러트리는 때를 기다리는데 그때가 되면 이젠 진짜 자야지 하면서 벌떡 일어나 양치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세상의 다른 모든 것과 같이 벌떡 일어난 자신이나 양치를 하기로 한 결심도 불완전하게 상하전후좌우로 요동치고 나는 기다린 적도 없는데 그 요동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시 나를 쓰러트린다. 나는 한줌의 비결정론적 오토마타가 되어 가끔은 전이를 하고 주로는 전이를 안하면서 스파이럴의 경계를 고무줄 놀이라도 되는듯 마구 넘나든다,
세상의 다른 모든 것과 같이 고무줄 놀이 또한 상하전후좌우로 요동쳐 스스로 붕괴하며 그때에는 붕괴의 연속이 붕괴하여 마침내는 양치를 하고 잠에 들 수 있게 된다.
만약에 붕괴의 연속의 붕괴조차 붕괴하기를 멈추지 않는 밤에는 정말로 밤이 지나지 않은 채 해가 뜨는 것을 보고야 마는데 그런 때에는 지금이 밤이 아니라 아침임을 저주하면서 스스로 잠에 들어 밤을 자아낸다. 다행인 점은 세상의 엔트로피가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듯 나의 피로 또한 저절로 해소된 적이 없기에 현재의 고통을 용인하지 않는 나로써는 마침내 잠을 자는 것은 가능하고 세상의 다른 모든 것과는 달리 이것의 요동의 요동의 요동은 아직까지는 발생한 바가 없다.
만일 어떤 미래에 그 요동의 요동조차 요동친다고 하면 그때에는 아마 과로로 삶을 마감하고 말 것이니 참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요동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한 미래가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만큼 없다고도 상상이 되기 때문에 나는 안심하고 미래에 몸을 던질 수가 있고 지금은 양치를 하고 있으니 제시간에 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