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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72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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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그로신 이야기~ tantalize의 어원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교양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학으로 읽는 서양 문명'이라는 과목도 함께 들었었습니다. 거기서 배운 내용들이 아주 재미있어서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해 둔 것이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들은 군대 간 친구 인편 써줄 때 긁어 붙어넣기 위해서 존재했는데 나름 재미있으니 여기도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신화 내용 + 교수님의 해석 + 제 주관이 들어 있답니다. 작년에 쓰고 별로 고치지 않아서 (귀찮아서) 이상하지만 내용은 재미있을 겁니다. 그럼 즐겁게 읽어주세요~ 기회가 되면 다른 편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antalize의 어원

tantalize는 영어로 ‘감질나게 하다’라는 뜻이다. -lize는 동사에서 많이 봤던 것 같긴 한데 tanta-는 어디서 왔을까? 자 이야기의 시작을 ‘오뒷세이아’에서 시작해보자. 고대 그리스, 기원전 700년경에 ‘호메로스’라는 시인은 대서사시를 쓰는데 그 중 하나가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오뒷세이아’이다. 다 필요없고 바로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를 해보자. 편하게 오뒷이라고 부르겠다. 오뒷은 트로이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편(아르고스인들 이라고도 부른다)에 속해 있는 영웅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트로이아 목마가 나오는 그 전쟁이다. 여기서 그리스인들이 트로이아인들을 이기고 집에 돌아오는데, 대장급에 속했던 ‘메넬라오스’와 ‘아가멤논’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전쟁 중에 전쟁의 여신 ‘아테네’의 신전에서 적의 공주를 범하는 죄를 저지른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지만 판단은 달랐다. 메넬라오스는 바로 귀향을 하는 쪽을 택했고, 아가멤논은 신의 화를 풀기 위해 큰 제사인 헤카톰배를 하고 가자고 주장했다. 의견이 통일이 안 돼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간다. 이때 오뒷은 처음에는 메넬쪽에서 같이 가다가 생각을 바꿔 아멤쪽으로 나중에 합류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귀향을 하면서 엄청난 고난을 겪는데 그 이야기가 ‘오뒷세이아’이다. 사실 오뒷은 단어의 어원을 아는데 중요하진 않다. (찡긋) 참고로 우리는 tantalize의 어원을 살펴보고 있다.
다시 메넬과 아멤을 보자. 아까 말하지 않았는데 사실 둘은 형제이다. 아버지는 ‘에트레우스’이고 할아버지는 ‘탄탈로스’다.(탄탈로스를 언급하기 위해 오뒷세우스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이유는 모르나 탄탈로스는 인간이지만 신과 비슷한 존재여서 신들이랑 친하게 지냈다. 잘 알고 있는 제우스 포세이돈 같은 그리스 신들을 말한다. 어느날 탄탈로스는 신들의 전지전능함을 시험해 보겠다고 신들을 초대한 저녁자리에 아들을 요리해 올린다. 하지만 신들을 당연히 그 사실을 알았고 그에게 벌을 내리기로 한다. (사실 데메테르라는 여신만 자신의 딸 페르세포네를 잃은 슬픔에 정신을 못 차리고 요리를 먹었는데, 페르세포네 이야기도 재미있으나 일단은 넘어가보자.)
영화 <신과함께>를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죄에 따라 벌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계속 달리거나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스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 포세이돈과 형제이면서 거의 동급인 ‘하데스’는 지옥의 신이다. 지옥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림자처럼 존재한다고 전해진다. 신들은 탄탈로스를 지옥에 가두고 벌을 내린다!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친 그에게 신들은 평생 먹고 마시지 못하는 벌을 내린다. 그런데 그냥 못 먹고 못 마시는게 아니라! 눈 앞에 사과가 열려 있어 따려고 한 발짝 다가가면 나무가 한 발짝 멀어지고, 앞에 연못이 있어 마시려고 조금 다가가면 딱 그만큼만 멀어지는 벌이다. 그래서 아직도 탄탈로스는 허기와 목마름에 허덕이며 지옥에서 벌을 받고있다 카더라.
다시 어원으로 돌아가보자. 그렇다! 탄탈로스가 받은 벌을 모티브 삼아 어원이 된 것이 tanta-라는 설이 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설이라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