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가 다시 읽으니 이해하게 된 만화가 있다. 셋하나둘은둘셋하나의 <영원한 요새>. 별로 대단한 이유는 없다. 그냥 처음 읽을 때 졸렸거나 했던 거겠지. 지난 주말에 다시 읽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건졌다.
죽음은 도구한테나 쓰는 말이에요. 사람은 죽지 않아요.
셋하나둘은둘셋하나, <영원한 요새의 장례식에 대해>
사람은 잊혀질 때 죽는다…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이다.
만화 자체는 슴슴하다. 귀여운 주인공이 없어서 그런가…. 다른 만화들을 본 후에 여운이 남으면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 작가 특유의 인본주의가 좋다. 인류의 자아비대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뭐 어떤가.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야 한다. 인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우리다. 꼭 인간만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인간조차 지키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 너머의 이상을 바라보는 건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