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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215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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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된 시각


인간의 나약함을
자신의 나약함으로 생각해서 괴로워 했다.
그래서는 안된다.

ㅡ
동경
눈을 버리라고 말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눈보라의 어둠 속,
밟을때마다 부서지는 눈속을 걸어간다.
부서진 이글루, 만들지 못한 눈사람.
가벼워 보이던 눈이 추락해 나를 짓누른다.
새하얀 거짓말을 파보니 흙뿐이다.

ㅡ
샤덴프로이데
그들이 행복할수록 아픈 것

ㅡ
용기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마주하는 것

ㅡ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착각
남겨진 시간에 대한 실감
나는 죽기 전까지 몇장의 그림을 그릴까
나는 죽기 전까지 몇명의 친구가 생길까

ㅡ
인간성
어쩌면 본성을 어디까지 숨길수 있느냐가 인간성일지도 모른다

ㅡ
증오
언제나 시시한 증오를 하고있다
잊힐 저들의 입보다는
듣고 기억할 내 귀가 부끄럽다는 것
칼날만을 소중히 품고 살아간다는 것

ㅡ
단순히 사랑이 더 필요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외로움.
여기는 모르는 사람들 뿐이야.

ㅡ
그렇게 모두들 조금씩 자신의 기원을 잊어간다.

ㅡ
  문득 쏟아내는 글들이 있다. 진심인지 어딘가에서 들은것들의 조합인지 모른다. 애초에 내면 자체가 그러한 재조합이라 가정하면 둘 사이의 차이는 없다.
  "내면에서 익사하는 의식" 같은 거창한 제목을 붙이려고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피상적이다. 글을 쓰려면 경험을 해야한다는데 경험이 얕은 탓이다. 가장 창의적인것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라는데, 적어도 나는 내가, 내 생각이 얼마나 얕은지 안다. 그저 어느 의사의 말대로, 우울함은 너무나도 안정된 상태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