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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97호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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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용사: 지뢰찾기 초급을 겨우 깰까말까한 내가 이세계에서는 용사라고?>

오늘 <지뢰용사>를 클리어하였다. 대-만화가 마사토끼의 십수년 만의 게임 작품이라고 한다. 재미있다. 대략 3~4시간 정도면 깰 수 있다. 모든 게임 진행이 지뢰찾기로 이루어져있다. 특별한 점은 수제 게임이니만큼 모든 게임이 찍기 없이 풀린다는 점이다. '찍기 없이 풀린다'는 것조차도 힌트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궁극적으로는 찍기 없이 풀리기 때문에 그런 힌트는 불필요하다... 설사 가능하다 해도 지뢰용사만의 특별한 규칙들이 일말의 가능성마저 불필요하게 할 것이다.

이 게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뢰찾기도 일정 부분 있으나 마사토끼가 만들었다는 점도 한몫하였다. 기대한대로 마사토끼 특유의 유우머가 여기저기 녹아있어 좋았다. 마지막의 엔딩은 <커피우유신화>의 오마주가 아닐지....

이 게임은 멀티엔딩이다. 작가 본인이 블로그에 그 점을 밝혀두었으니 스포일러는 아니다. (이 글의 다른 내용은 스포일지도?) 이런 스토리 게임의 멀티엔딩을 수집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느쪽이 진엔딩이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쪽 엔딩을 본 후에 다른 엔딩을 수집하니 어딘가 그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엔딩의 스토리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랄까... 두번째 엔딩은 마치 꿈에서 그리는 듯한 '이랬다면 어땠을까'의 감상이었다. 마치 이윤창 작가 특유의 엔딩을 보는 느낌이다. <타임인조선>에서 주인공이 예고된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맞을 때 느꼈던 그런 기분이다. 아마 그 직전의 가짜 분기점에서 내린 선택이 너무 완벽한 빌드업이었던 점도 있을 것이다. 가짜 분기점에서는 자신의 안위를 선택했지만 그 이후의 진짜 분기점에서 세계의 구원을 선택했다는..., 어떠한 성장 서사와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부담 없이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