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첫번째 발표는 <PL 구현체를 위한 새로운 커버리지를 제안하기까지의 여정>라는 제목의 발표였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V8(대충 크롬)이나 Node.js 등의 ECMA스크립트(대충 자바스크립트) 구현체가 명세를 얼마나 잘 따르는지 시험하는 테스트를 마구마구 합성하여 버그를 찾는 게 목적이다. 이때 테스트가 얼마나 강력한지, 쓸데없이 중복되지는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을 제안한 것이다. 이건 구체적인 명세와 실제 구현체가 나와있을 때 그 일치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성 면에서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커버리지"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테스트를 작성할 때에도 중요할 것 같다. 구현체로부터 역으로 명세를 뽑아내는 연구도 재미있어보인다. 테스트 쓰기 귀찮을 때 프로그램으로부터 기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편할 것이다. 근데 이건 퍼징(Fuzzing)이라는 다른 기술인 것 같기도 하고...
두번째 발표, 점심 식사, 오후의 지루한 강연, 자유 시간(별로 안 자유로움), 저녁 만찬도 있었지만 다 쓸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 셋째날도 재미있는 발표를 세 개 들었지만 그것도 쓸만한 여력이 없다. 앞으로는 조금 더 의지가 충만한 삶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