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구실에서 안 쓰는 컴퓨터를 받아다가 리눅스를 설치했다. 언제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왜 거기서 되던 게 여기선 안 되는가 하는 것이다. 집에 있는 리눅스를 설정할 때도 글꼴이 가장 큰 이슈였다. 며칠을 씨름하다가 결국 성공했는데 어떻게 했는지는 잊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다시 알아냈다.
키워드는 "X Logical Font Description"다. 아치위키에 따르면 원래 리눅스(정확히는 X11)에서는 글꼴을 XLFD로 관리했다고 한다. 주로 비트맵 글꼴을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나중에 크기가 변하는 글꼴에 대한 지원도 추가되었다. 지금은 그보다 뒤에 개발된 "X FreeType"이라는 시스템이 주로 쓰인다. 크기가 더 예쁘게 변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나는 비트맵 글꼴이 좋다. 글꼴 개발자가 보던 픽셀 구성과 내가 보는 픽셀 구성이 100% 일치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선명함이 있다. 얼추 매끄러운 글꼴이 아닌 반드시 선명한 글꼴이다.
비트맵 글꼴을 다룰 때에는 여전히 XLFD가 쓰인다. 타일링 창 관리기인 i3가 그러하다. 내가 쓰는 터미널 에뮬레이터인 xterm은 당연하게도 연배가 비슷한 XLFD를 쓴다.
아쉽게도 내가 쓰려는 bdf-unifont 패키지는 XLFD 설정을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아마 XLFD를 건드리려는 사람 자체가 적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지금은 길을 찾았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된다 했던가. 인터넷이란 실로 그런 곳이다. 사람이 없으면 링크가 안 걸리고 검색이 어렵다. 그래도 일단 이렇게 적어놓으면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
P. S. 방금 GPT한테 물어보니까 금방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