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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replay w/ 인스타 저장

푸른레몬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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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보다 보면 느낌 좋은 게시물들이 있어서 저장해두곤 합니다.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저는 여러 가지 카테고리를 두고 '나중에 보겠지' 마인드로 마구 저장해 둔 게시물들이 언덕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보려고 저장했던 게시물들인데 어느새 기억 저편 넘어로 사라져서 찾지도 못하고 찾으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되겠죠. 산이 되기 전에 저장된 것들을 어떻게든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일요일마다 저장된 게시물들을 살펴보면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장소는 지도에 저장해두고 사고 싶은 것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하는 식입니다. 저장된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새롭게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이렇게 하면 실행된 것은 없고 저장된 것들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져 저장되는 것일 뿐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쌓여 있던 메모들이 영감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의 씨앗이 된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도에 얼마나 많은 장소를 저장해두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직 한참 많이 저장해도 저장한 장소 사이 간격이 널널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장소 또는 인상 깊은 장소를 지도에 저장해두면 나중에 그 지역을 갈 때 가볼 곳을 찾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마치 언제 떠날지 모르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같네요. 오늘은 문구류에 대한 저장 게시물을 다시 살펴보면서 합정역 근처에 하루 6,000원으로 종일 종이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장소를 재발견했고, 지도에 저장해두었습니다. 나중에 합정, 홍대 놀러갈 일이 있다면 들를 수 있겠네요. 

너무 긴 시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좀 그러니까 적당히 살펴보고 멈췄습니다. 저장물이 쌓여가는 속도보다 다시 확인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양이 늘어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 정리한 것이나 더 이상 흥미의 대상이 아닌 것들은 지우기도 합니다. 쿨하게 보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몇몇은 다시 보기만 하고 그대로 뒀습니다. 대체로 사고 싶은 물건들인데 이건 해당 물건들이 필요할 때 다시 한 번 보고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역시 또 까먹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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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대개 책은 기본적으로 관상용, 수집용인 것 같더군요. 릴스도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만 언젠가는 저장되는 속도가 정리하는 속도보다 빨라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