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오리주물럭'은 김포에서 가장 훌륭한 맛집 가운데 하나다. 내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어냐고 물으면 항상 첫번째로 떠오르는 것이 꼬꼬오리주물럭이다. 중고등학교를 나와 함께 다녔던 친구들도 이곳을 김포의 맛집으로 꼽으며, 나와 우리 가족은 매주 주말마다 이곳을 다닌다. 지금도 꼬꼬오리를 먹고 싶어서 본가를 꼬박꼬박 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은 대학 동기들에게도 추천하여 다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호평일색이었다.
서울에서 꼬꼬오리주물럭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자가용과 대중교통 모두 괜찮은 방편이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올림픽대로, 김포한강로를 타고 가면 서울대입구 출발 기준 한 시간도 안 걸려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당산역에서 7000번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구래역에서 90번으로 환승한 후 도사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식당에 도착했다면 주문하여 조리하고 먹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2-3인분인 中자와 4인분인 大자 중에서 사람 수에 맞게 주문한 후 자리를 찾아 굽기 시작하면 된다. 주의할 점을 두 가지 꼽자면, 첫째는 제공해 준 종이호일을 불판 위에 깔고 구울 것, 둘째는 대야에 담긴 고기를 불판에 한 번에 모두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이를 지키지 않아 고기가 못 먹게 되거나, 불판 위에 세월을 굽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어 언급한다. 구운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밥과 김가루, 쪽파를 넣고 볶음밥을 해먹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인 이용법과 더불어, 우리 가족이 이 식당에 다년간 다니며 연구한 소소한 팁들도 전수하고자 한다.
첫째는 더 맛있어지도록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다. 고기가 적당히 익었을 때 바로 먹더라도 나름 맛있고 대개는 그렇게 구워서 먹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집은 항상 다른 집보다 유난히 먹는 것이 늦어지고는 했다. 고기가 익은 시점에서 10분 가량을 더 기다리면 모종의 반응이 일어나면서 고기가 더 맛있어지기 때문이다. 조금 기다리면 양념이 졸아들어 기름이 투명해지는 것을 볼 수 있고, 여기에서 조금 더 구워서 양념 색이 약간 어두워지면 그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적당히 익었을 때와는 다른, 더 달짝지근한 새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둘째는 비계를 열심히 자르는 것이다. 꼬꼬오리주물럭은 질긴 비계가 살코기 조각들을 사슬처럼 길게 연결하고 있어, 이를 잘라주는 것이 먹기에 편하다. 오리 기름은 몸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비계를 전부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우리 집은 비계를 산산조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게 자르고는 했다. 이렇게 자르는 이유는 기름의 양을 늘려 볶음밥을 더 맛있게 볶기 위해서다. 비계를 잘게 자를수록 기름의 양은 확연히 늘어난다. 기름이 너무 많아도 볶음밥이 질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산산조각까지는 내지 않지만, 요즘도 꼬꼬오리주물럭을 먹을 때면 비계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 기름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끝으로 꼬꼬오리주물럭을 방문할 때에 대비해야 할 점이 있으니, 바로 냄새가 아주 진하게 밴다는 것이다. 특히 옷과 머리에 밴 냄새는 씻어내지 않는 한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한 친구는 그 상태로 카페를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할 지경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꼬꼬오리주물럭에 가고자 한다면 그 날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할 작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돌아온 ROPAS 두괄식 훈련의 일환으로 작성하였다. 두괄식으로 쓰려면 무언가 주장하거나 설명하거나 하는 것이 제격. 주장은 생각이 많이 필요하니 설명을 하자. 내가 교수님한테 설명할 수 있는 것, 교수님보다 잘 아는 건 뭐가 있을까. 그건 바로 꼬꼬오리주물럭 가이드. 쓰고 퇴고하고 조판하는 데 2시간 밖에 안 걸렸다. 오늘 아침에 연구실 프린터로 출력하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다음엔 영화 감상문 같은 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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