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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전문가

푸른레몬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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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구 어딘가에 있을 것 같긴 한데 '접착제 전문가'가 있으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직업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칭호인데요. 여러 종류의 접착제를 알고 그 성분도 알고 어떨 때 쓰면 좋을지도 알고 어느 정도의 접착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각 접착력을 N 단위로 알고 오차 범위도 기억하고 순식간에 다양한 형태로 접착제를 사용하는 모습과 그때의 힘을 머릿속에서 계산해낼 수 있을 겁니다.
테이프는 없고 접착식 메모지만 있는 사무실에서 무언갈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접착제 전문가는 당황하지 않고 메모지를 어떻게 붙이면 필요한 접착력을 만들 수 있을지 계산하고 실행할 것입니다. 아니면 누군가 '테이프 대신 접착식 메모지를 사용해서 붙일 순 없을까요?'라고 말했을 때 그 공간 안에 있는 모두는 접착제 전문가를 바라봅니다. 그는 모두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골똘히 생각하고는 조용히 자리에 일어나 '접착식 메모지의 구조는 ~해서 그렇게 한다고 해도 접착력에 한계가 있어요. 대신 약간 비틀어서 ~하는 방식으로 해보죠.'라고 말합니다. 모두는 '역시 접착제 전문가야!'라고 말하며 표정이 풀리고 환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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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의 단편소설좀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