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깃허브, 스레드 등등... SNS를 하다보면 플랫폼 별로 제 인격이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단순히 알고리즘 문제가 아닙니다. 그 공간에 들어갔을 때 제 자신의 가치관, 관심사, 말투 등 다른 공간과 구분되는 인격을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지트도 마찬가지. 가끔은 맘에 안 드는 플랫폼 또는 계정을 삭제하곤 하는데 인격 소멸 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마치 원하는 인격을 인공적으로 만들다가 원하는 인격을 만드는데 실패해서 삼각 플라스크와 그 안에 든 용액을 바닥에 내치는 매드 사이언티스 같습니다. (와장창-) 오늘 연구실에 외부 회사 분이 방문을 하셨었는데 방금 한 SNS에 여기에 왔다갔다고 올리신 글이 추천으로 떴습니다. 그 SNS 인격에 맞는 알고리즘의 추천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 생각인데 SNS를 한/영 키 누르고 치면 눈이 되거든요. 그래서 SNS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말을 혼자 만들고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SNS마다 다른 눈, 즉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제5인격'은 게임 이름인데요. 별 이유 없이 글 내용이랑 관련해서 떠올라서 제목으로 채택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가 인격이라고 부르는 게 플랫폼 별 문화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스레드에는 왠지 모르게 반말을 쓰는 게 기본인 것 같더군요. 요즘에는 좀 덜 한 것 같긴 하네요. 근데 전 반말 안 씀.
제 5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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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채팅방이나 디코 서버별로도 조금씩 다른 인격이 생기는 기분... 그나저나 한때 제5인격의 원작뻘 되는 게임을 즐겨했더랬죠. 오랜만에 이름 들으니 뭔가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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