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폴에 오면 마구 딴짓이 하고 싶어집니다. 특히 아지트에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창가에 앉아있으니 길고양이가 걸어다니는 게 보입니다. 카페폴은 날 좋을 때 통창을 열어놓아서 좋습니다. 별일은 안 일어나지만 길에 다니는 사람들과 기타 등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졸업논문과 대학원수업 프로젝트 때문에 번잡한 가운데 이번주에 쇼앤텔(연구실에서 그동안 한 연구를 정리해서 발표하는 자리)이 끼어들어와서 난감했습니다. 근데 오히려 여기에만 집중하려고 하니 마음이 편해진 것도 같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이것만 붙들고 있었더니 연구실 사람들이 다들 이렇게 일찍부터 슬라이드를 만드는 게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더군요. 효율이 안 나와서, 다른 일들을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아도 당장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그러나 하루씩 충실하게 미뤄지고 있는) 일들뿐이라 그렇게 된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연구실에 있는 짧은 시간창(time window) 안에서만 쇼앤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 실은 어젯밤에도 두 시간 즈음 끄적이고 있긴 했지요. 사실 전 성실한 걸까요? 하지만 늘 더 성실할 수 있었을 제 자신을 상상하게 됩니다. 이젠 할 일을 하러 가겠습니다. 잘 끝나면 좋겠습니다.
카페폴과 쇼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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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라는 노래가 있는데요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