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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다녀온 후기

왼손잡이해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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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에 귓속이 영 답답한 느낌에 면봉으로 한번 슥삭 후볐더니 왼쪽 귀가 완전히 막혀버렸다. 눌리는 느낌도 있고 약간 아프기도 해서 다음날 학교 갔다가 오후에 병원을 다녀왔다.

가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귀 좀 봅시다 하여 내시경 같은 걸 넣었다. 오른쪽은 별 이상 없는데 왼쪽이 귀지로 완전히 막혀있었다. 귀지가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나 싶었는데 기구로 파내는 걸 보니 새끼손톱만한 걸 세 덩이를 꺼내는 것이었다. 그걸 보면서 내 귓구멍이 저렇게 넓었나 놀랍기도 했고 그만큼의 귀지가 한쪽만 쌓이는 이유가 의아하기도 했다. 그렇게 꺼내면서 의사가 말하기를 보시다시피 이건 집에서 어떻게 할 레벨은 아니니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말에는 내 눈으로 보이는 게 있으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염증이나 병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약을 처방해줘서 먹고 있기는 한데 귓구멍 좀 눌려있던 걸로 항생제에 소염제까지 사흘씩이나 먹을 일인가 싶다. 약사가 약 빠트리지 말고 끝까지 먹으라고 굳이 말하길래 일단 먹고는 있다. 내 표정에 먹다말 것 같은 심보가 드러났는지도 모른다.

저번에 감기열이 너무 심해서 이 병원을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약 받아서 나올 때 물 많이 마시라는 얘기를 했었다. 병원에서 나가면서 마지막에 보는 게 약사라서 최종 처방과 당부를 약사가 담당하는 걸까? 서류에 담기지 않은 그 부가적인 당부의 말에 왠지 힘이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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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면봉쓰면 귀막힘. 근데 그렇다고 안쓸바엔 면봉쓰고 병원 ㄱ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