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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에 관한 짧은 생각

푸른레몬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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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이 가진 에너지에 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뇌과학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또 과학적 사실을 알게 되면 무의식중에 그것이 적용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뇌과학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간 뇌의 운영법입니다. 복잡한 사고를 하는 데에는 비교적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하더라도 피곤한 이유입니다. (수업 시간에 괜히 조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본능적인 행동에는 에너지가 비교적 적게 들어갑니다. 사람에게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이성적인 판단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자신에게 편한 것을 먼저 찾을 겁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습관을 잘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에너지가 충분히 있을 때 약간의 힘을 내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때는 내일은 바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또는 반대 방향으로 습관이 형성되었다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익숙한 행동이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이죠.

  가끔은 이런 지식을 활용해서 굳센 다짐과 작심삼일의 첫째 날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러지 못할 때 역시나 그 지식을 사용합니다. 일단 쇼츠를 둘본다든지 며칠 후에 삭제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잠시 후에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는 에너지가 없어서 이제 더 이상 무언가를 새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 예상하며 눈을 감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굉장히 과학적인 단어인 것 같네요. 수없이 많은 작심을 하는 저는 어쩌면 '다짐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뜬 상태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학기 초와 같이 무언가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마음이 종종 들뜹니다. 살짝 흥분한 상태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들뜬 상태일 때는 에너지 수준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에너지를 소진하여 바닥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바닥 상태가 되면 에너지 수준이 낮고 단어 그대로 바닥에 붙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양자 상태가 아니기에 들뜬 상태와 바닥 상태에 존재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적절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일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s. 아지트에 글을 쓰다보면 같이 보는 글이다보니 문법에 신경쓰게 됩니다. 나중에 또 찾아보겠지만 잊었던 국어 문법들을 찾아보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틀리는 문법은 띄어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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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 지하에서 거대한 룰렛머신 돌려서 정하는 거라 꼭 따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습관도 다작하다 보면 뭔가 걸리지 않을까요. 큰수의법칙은 가장 활용도가 높은 수학 정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