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늘을 동경하지만 정작 하늘에서 보고 싶어지고 그리워지는 것은 땅이다. 하늘 위는 지루하다.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땅에 있다. 나는 어쩔수없이 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문득 생각했다.

그러나 땅에서는 땅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늘에 올라와보아야 땅을 안다. 나는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든 돌아갈 것이다. 하늘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땅이야말로 그 동경의 최종 종착점이라고 설파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하늘을 한번 다녀오라고 할 것이다. 하늘에서 땅의 사랑스러움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이다.

계속 하늘에 사는 자들이 있다. 잘은 몰라도 어떤 의무나 임무가 있는 것이다. 땅에서는 하늘에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지만 난 문득 하늘에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일까 가늠할 수 없겠다고 가늠했다.

얼른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