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2025와 같은가 다른가? 눈 깜짝할 새가 지나가면 어느덧 '해'를 나타내는 숫자가 바뀐다. 이 숫자가 바뀌는 게 아쉬워서인지, 기념하기 위해서인지 수많은 사람들은 앞다투어 2024년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글을 올린다. 그리고, 과거를 맺으면서 미래에는 무언가 변화를 바란다. 숫자가 바뀌더라도, 갑자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행복을 가까이 두고 싶다는 심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연속적이기에 갑자기 큰 행복은 없었다가 생겨나는 게 아니고, 천천히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갑자기 큰 불행 또한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천천히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construction'에서는 인생의 자잘한 곳에서 이루어진 나 자신, 또는 외부의 수많은 말, 행동, 그리고 선택이 미시적으로 관여를 하여 결국 하나의 큰 방향성을 만들어 낸다. 절대 단 하나의 사건이 미래 인생의 그래프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요인들도 있지만, 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 내는 대부분의 요인에는 내 마음이 관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되는 나의 마음 상태를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것을 느끼게 될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마음 먹느냐가 꽤나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비록 명목상의 숫자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찾아올 다음 1년, 365일, 31536000초 동안 천천히 쌓아 만들어진 것이 행복인 게 낫지 않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삶이 행복하길 바랄 테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동안의 한 해를 정리하고, 그걸 기준으로 삼아 다음 해는 더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가짐의 전환점'같은 개념으로 한 해 정리글 같은 걸 올리는 게 아닐까. 때론 이해가 안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수 있을 것같다. 내 마음은 여전히 공허하다. 20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이 연말에 일어난 일련의 요인들의 축적으로 무너진 것 같은 기분도 종종 든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난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실제로, 지금 2024년에 연결되어 남아있는 첫 한 달만 지나면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 또한 나에게는 새로운 국면으로 다가온다. 이제 '2024.' 뒤에 소숫점을 그만 붙여도 된다. 2025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 나가보자. 지금의 내 마음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요구하는 1월 한 달이 견디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날 도울 수 있는 적절한 마음가짐으로 나에게 충전기를 연결하자. 충전기를 꽂은 채로 다시 한 번 열심히 해 보자. 세상은 새롭더라도, 해야 하는 방식은 여태 내가 살아온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들 행복한 2025년 되길 바랍니다.
2024.9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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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행복하세요
즐거운 한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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