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글을 두 편 썼다. 이제는 해석할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해석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나? 해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해석할 수 있게 되었나? 해석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 <21세기 한국소설의 이해> 수업을 들었다. 이젠 학기도 끝나가고 수업은 한 주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교수님과 학우들의 해석을 듣고 나 또한 감상문을 두 편 쓰면서 나름대로 문학을 읽고 해석하여 설명하는 연습을 했다. <Antifreeze>의 가사와 닮아있는 단편소설(정용준, <떠떠떠, 떠>(2010)) 한 편을 읽고서 노래를 들으니 의미가 선명했다. 내가 발견한 의미를 세상에 내놓았고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나쁘지 않은 것 이상으로 괜찮았다. 그에 힘입어 평소에 즐겨듣던 슬픈 분위기의 곡을 진지하게 해석해보았다. 역시 반응이 괜찮다. 수업에서는 두 편의 감상문을 내고 두 번의 평가를 받았다. 두 편의 감상문을 관통하는 문제는 내 스스로의 해석과 주제에 매몰되어 소설에 실제로 담긴, 혹은 대개의 독자는 담겼다고 여기는 주요 주제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채 감상문을 전개한다는 문제도 있다. 내 세계가 아직까지도 닫혀있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나는 내 관점과 닮은 노래는 유창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나와 동떨어진 세계에서 나온듯한 글은 배배 꼬인 마음으로 비틀어 읽는다. 누구나 조금은 그런 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세계에서 살아야한다. 하지만 나는 저 평행세계의 사람들과도 맞닿을 수 있는 그림을 상상한다. 나의 배배 꼬인 마음을, 꼭 곧게 펴서 풀지 않더라도, 그 마음으로 세상까지 비틀어버리지 않도록 잘 길들여보려고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내가 바라보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내가 바라보게 된 모습을 미숙하게나마 구분하여 설명해봐야겠다. 기말레포트를 잘 써보고 싶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더 많은 노랫말을 풀어보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노랫말 풀이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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