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신앙과 시지프 신화는 세계에 대한 이성적 이해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라는 문장이 떠올라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요.
이 책에서 말하는 게 그 정도로 거창한 것이 아님을 알아버렸습니다.
신앙이 그렇게 비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시지프 신화가 이성의 존폐를 다투는 논증도 아닙니다.
시지프 신화는 단지 신 없이 살아있는 법을 가르칠 뿐입니다.
오만하고 욕심 많은 인간이
- 이성을 계속 추앙하고
- 신의 그림자로 돌아가지 않으면서도
- 여전히 살아있으려고 할 때
그럴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고민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것이 문제일 때에는 그렇게 중요했으나 해결된 후에는 그 정도였나 싶습니다.
애초에 문제란 것의 본질이 해결되면서 의미를 잃는 것이겠지만요.
여전히 여러 생각을 하는 책이기에, 떠오르는 게 있을 때마다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