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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찾기에 대한 글쓰기

왼손잡이해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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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때 지뢰찾기 매크로라는 이상한 걸 만들어버린 이래 내 삶에는 지뢰찾기가 질척하게 스며들어있다. 아마 [여기에 게임 이름을 입력]을 하더라도 생각하게 되었을 주제들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지뢰찾기를 하며 생각하게 된 심오한 주제들이 있다. 게임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생로병사라든지 기승전결 같은 게 짧게 반복된다는 점이 그렇다. 게임을 할수록 일반적인 기승전결이랄까 이야기의 일반적 요소 내지는 신화소들을 여러 번 반복하여 거쳐갈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게임에 대한 여러 법칙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 법칙들이 삶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보면 삶과 게임에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어떤 대수적 체계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느낌으로 동아리 자유발표회에 주제를 내봐야지 생각하며 지난 학기에 준비를 해보았는데, 심오한 내용에 앞서 지뢰찾기의 룰과 플레이 방법을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다 보니 이미 분량이 오버되어버렸었다. 어쩔 수 없이 발표를 반으로 나누어 그 때에는 1부만 발표하기로 했다. 썩 만족스러운 발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2부를 예고하면서 끝을 맺었다. 그때는 지뢰찾기 사이트에서 일일 퀘스트도 열심히 깨면서 하루종일 많은 잡생각들이 스쳤지만 요즘에는 전처럼은 열심히 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그렇게 예고를 해놓았으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번주에 있을 발표에 내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일단은 두서없는 생각들을 글로 풀어보는 중이다.

서로 크게 관련은 없는 옴니버스적인 챕터들이다. 나열해보면 이렇다.

  • 궁극의 지뢰찾기 플레이 -- 고2 때 지뢰찾기 매크로를 만들며 했던 생각과 매크로의 제작 과정을 이야기한다
  • 지뢰찾기와 운명 -- 기계와 사람 사이의 결정적 차이를 운명을 선택하는 능력, 자유의지로 규정한다
  • 실패의 사소함 -- 지뢰찾기에서 죽음 또는 패배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논하고 삶의 실패를 대하는 태도로 이 논의를 확장한다
  • 선택의 대칭성(쓰는중) -- 매 순간의 선택 하나하나가 어떻게 이후의 인생을 결정하는지 보인다
  • 성실함(쓸 예정) -- 지뢰찾기를 하면서 성실함의 중요성을 깨달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주로 입을 털어야 하는 헛소리들이라 시각 자료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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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찾기에 대한 한결같은 광기어린 애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도 언젠가 집착할 대상이 생겼으면 좋겠군요